고신용자 고액 마이너스통장만 증가…시장 양극화 심화
핵심 요약
대출 규제로 마이너스통장 시장이 위축됐지만, 2억원 이상 초고액 계좌만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전체 계좌 수는 11.3% 감소한 반면, 고액 계좌는 4.6% 늘었다. 증시 활황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하며 고신용자 중심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마이너스통장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한도 2억원 이상 초고액 계좌만 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소액 차주의 대출은 줄었지만 고신용자의 고액 한도는 유지되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개설 계좌 수는 2022년 말 302만5602좌에서 올해 5월 말 268만3535좌로 34만2067좌(11.3%) 감소했다. 한도 구간별로는 1000만원 미만 계좌가 7.2%, 1000만~3000만원이 15.2%, 3000만~5000만원이 14.2%, 5000만~1억원이 6.2%, 1억~2억원이 4.5% 각각 줄었다. 반면 한도 2억원 이상 초고액 계좌는 같은 기간 1만9686좌에서 2만587좌로 901좌(4.6%) 늘어나 전 구간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마이너스통장에서 1억원 이상 고액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말 5.99%에서 올해 5월 말 6.52%로 확대됐다.
대출잔액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2억원 이상 구간의 대출잔액은 2022년 말 2조원에서 올해 5월 말 2조2000억원으로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2022년 말 42조3000억원에서 2023년 말 39조5000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5월 말 41조4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증시 활황과도 맞물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은행권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개인의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시장도 신용도에 따라 접근성이 갈리는 모습”이라며 “전체 계좌 수는 줄고 있지만 우량 고객의 고액 한도 수요는 유지되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