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덮친 횟감 시장, 광어·전어 가격 동반 상승
핵심 요약
폭염과 고수온으로 광어·전어·우럭의 도매·소매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 양식 광어 폐사와 전어 어획량 감소가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해수 온도가 정점에 이르는 9월에는 추석 수요까지 겹쳐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광어와 전어, 우럭 등 주요 횟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9일 대형마트에서 덩어리 형태의 광어회 300g은 2만5000원 안팎에 판매됐다. 이마트 판매가는 2만3000원대, 롯데마트는 2만6000원대로 형성됐다. 바다 수온이 육지 기온보다 늦게 정점에 이르는 특성 때문에 수산물 가격 부담은 9월에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초 할인 행사에서 광어회 360g이 1만9000원대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석 달 사이 크게 올랐다. 자연산 광어 어획량이 늘어 연중 시세가 낮은 5월이 지난 데다 양식 물량도 고수온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양식 광어 1㎏의 평균 경매가는 2만2300원으로 전주보다 2.29% 상승했고, 지난해 7월 가격보다 13.2%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제주 양식장에서는 광어 2만1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광어가 안정적으로 자라는 수온은 18∼25도지만, 수온이 27∼28도를 넘으면 고수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어는 서해 수온 상승으로 연안에 접근하는 개체가 줄어 어획량이 감소했다. 8일 활 전어 1㎏의 평균 경매가는 1만7000원으로, 경매가 열렸던 지난해 8월 2일의 7000원보다 1만원 올랐다. 남해에서 주로 양식되는 우럭도 6일 기준 1㎏ 경매 중간가가 2만5000원에 달했다.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은 8월 말부터 9월 초순 사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육지보다 천천히 데워지고 식는 해수의 특성상 고수온에 따른 폐사와 어획량 감소의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공급 감소가 도매가격을 끌어올리면 대형마트와 횟집의 소비자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추석 성수기 수요가 겹칠 경우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어 광어와 우럭을 중심으로 높은 시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