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덮친 양식장, 광어·우럭값 고공행진
핵심 요약
극한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양식어류 폐사와 수산물 가격 상승이 본격화했다. 양식 광어 경매가는 1년 전보다 13.2% 올랐고 전어와 우럭도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바다가 늦게 식는 특성으로 광어·우럭 중심의 가격 불안은 9월에 더 커질 전망이다.
한반도를 뒤덮은 극한 폭염이 바닷물까지 데우면서 양식어류 집단 폐사와 수산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9일 주요 대형마트에서 광어회 300g은 2만3000원에서 2만6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자연산 어획량 증가로 연중 시세가 가장 낮았던 5월 초 할인 가격이 360g에 1만90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석 달 만에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부담이 크게 커졌다.
도매시장에서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양식 광어 1kg의 평균 경매 낙찰가는 2만2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3.2% 상승했다. 광어가 자라기에 적합한 수온은 18~25도지만 폭염으로 이 범위를 넘어선 고수온이 이어졌고, 제주 양식장에서만 광어 2만1000여 마리가 폐사하면서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줬다.
고수온 피해는 양식 광어에 그치지 않았다. 자연산 전어는 서해 연안의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어 노량진시장의 활 전어 1kg 경매가격이 1만7000원까지 올랐다. 1년 전 7000원과 비교하면 1만원 급등한 수준이다. 남해에서 생산된 양식 우럭도 도매가격이 1kg당 2만5000원 선을 유지하며 주요 횟감 수산물 전반에 높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산물 물가의 상승 압력은 9월에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데워지고 식는 속도도 늦어, 폭염이 누그러진 뒤에도 고수온의 영향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8월 말부터 9월 초순에는 공급 부족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광어와 우럭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장기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