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에 실린 대포통장 211개…200명 검거
핵심 요약
범죄 조직에 대포통장 211개를 공급한 총책과 계좌 대여자 등 200명이 검거됐다. 일당은 월 150만원을 미끼로 계좌를 모은 뒤 고속버스 택배와 가짜 발신인 이름을 이용했다. 경찰은 총책 4명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금 4억7000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과 불법 온라인 도박 등 범죄 조직에 대포통장 211개를 공급한 혐의로 총책과 모집책, 계좌 대여자 등 200명을 검거했다고 2026년 8월 5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핵심 총책 4명을 구속하고,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금 4억7000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일당은 2025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와 주부 등을 상대로 계좌를 잠시 빌려주면 매달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유인했다. 계좌를 내준 사람이 다른 대여자를 소개하면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모집망을 넓혔고, 확보한 통장과 관련 수단을 범죄 조직에 넘겼다.
유통 과정에는 일반 택배 대신 고속버스 택배가 동원됐다. 일당은 배송 기록을 통한 추적을 피하려고 발신인란에 실제 이름이 아닌 ‘오사과’, ‘김오이’, ‘이자몽’ 등 성씨와 과일을 조합한 명칭을 적었다. 이렇게 건너간 계좌는 보이스피싱뿐 아니라 사이버 도박과 투자 사기 등 범죄 자금을 주고받는 통로로 사용됐다.
경찰은 앞서 2026년 1월 19일 같은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 66명을 검거하고 총책 2명을 구속했으며, 당시 약 4개월 동안 공급된 대포통장 76개와 약 2억원의 범죄 수익을 확인했다. 이후 수사를 확대해 전체 유통 규모와 가담자를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대포통장 공급을 민생 범죄의 출발점으로 보고 모집·유통 경로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