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호스 실험에서 로봇 생산까지, 온의 16년
핵심 요약
온은 2010년 고무호스 밑창 실험을 클라우드테크와 자동화 제조 기술로 발전시켰다. 올해 1분기 순매출은 8억3190만 스위스프랑으로 14.5% 증가했다. 부산 라이트스프레이 거점 가동으로 글로벌 생산 능력이 약 30배 확대됐다.
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은 2010년 알프스에서 시작한 밑창 실험을 16년 만에 자동화 생산 기술로 확장했다. 공동창업자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아킬레스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정원용 고무호스를 운동화 밑창에 붙여 시험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부드러운 착지와 강한 추진력을 함께 구현하려던 시도는 특허 기술 클라우드테크로 발전했고, 온은 러닝 경험과 제조 공정을 함께 설계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클라우드테크는 속이 빈 구조물이 착지할 때 압축돼 충격을 흡수하고, 원래 형태로 복원되며 추진력을 만드는 방식이다. 온은 2019년 가볍고 반발력이 높은 헬리온 폼과 달릴 때 생기는 에너지를 전방으로 전달하는 스피드보드를 더했다. 기술 구성은 안정성을 중시한 서포트, 쿠셔닝 중심의 소프트, 반발력을 높인 에너지, 추진력에 초점을 둔 스피드로 세분화됐다. 클라우드레이서와 클라우드, 클라우드플로우는 각각 2013년, 2015년, 2017년 ISPO 최고상을 받았다.
2022년 등장한 클라우드몬스터는 더 커진 클라우드테크 구조로 쿠셔닝과 반발력을 강화하며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러닝용뿐 아니라 일상화로도 관심을 얻었고, 후속 제품인 클라우드몬스터2·3와 클라우드몬스터3 하이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온의 순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난 8억319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매출은 44.4% 증가했으며 한국과 중국이 주요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로봇이 특수 필라멘트를 분사해 갑피를 완성하는 라이트스프레이가 적용됐다. 약 1.5㎞의 필라멘트로 한 켤레의 갑피를 만드는 데 약 3분이 걸리며, 기존 약 200단계의 재봉·접착 과정을 단일 공정으로 줄이고 탄소 배출량도 최대 65% 낮췄다. 온은 지난해 취리히에 첫 생산 시설을 세운 데 이어 올해 4월 부산 인근에 두 번째 거점을 열었다. 부산 시설에는 완전 자동화 로봇 32대가 투입됐고, 글로벌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약 30배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