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핵심광물 자립 사례로 부각
핵심 요약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의 74억달러 제련소 사업을 핵심광물 공급망 투자 사례로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지정 핵심광물 60종 가운데 11종과 반도체급 황산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한국의 통합제련 기술과 미국의 자원·시장·정책 역량을 결합하는 경제안보 협력 사업이다.
미국 정부가 원료 채굴부터 가공·정제·제조까지 자국 안에서 연결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재건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의 74억달러 규모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프로젝트가 주요 투자 사례로 제시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첨단 제조업과 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 국방 분야의 산업 기반을 해외 적대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동맹국과의 협력 확대 방침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광업계 관계자 200여명과 원탁회의를 열어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고려아연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미국 내 채굴·가공·정제·제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설명했다. 단순한 광산 개발에 머물지 않고 원료에서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산업 전 과정을 미국 안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제련소에서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60종 중 11종과 반도체급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대상에는 반도체와 방위산업, 통신·에너지 분야에 쓰이는 갈륨, 게르마늄, 인듐, 안티모니 등이 포함된다. 여러 핵심광물을 하나의 시설에서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의 제련·정제 산업 기반을 보완하고 공급망 구축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이 광석을 확보하더라도 반도체·배터리·방산용 고순도 금속과 소재로 전환할 제련·정제 과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완결된 공급망을 갖추기 어렵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수십년간 아연·연·동을 생산하며 복잡한 저품위 원료를 처리하고, 부산물에서 희소금속과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통합공정 기술을 축적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이러한 한국의 제련 기술에 미국의 자원·시장·정책 역량을 결합하는 한미 경제안보 협력 사업의 성격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