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명칭 논란에 법적 대응
핵심 요약
고려아연이 미국 제련소 사업 명칭 사용 문제로 영풍·MBK 경영진을 고발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에 발송된 이메일이 사업 주체에 혼선을 줬다고 판단했다. 양측의 갈등은 신주 발행 논란에서 미국 현지 대외 활동 범위로 확대됐다.
고려아연이 미국 전략광물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 사용을 둘러싼 공방과 관련해 영풍·MBK파트너스 경영진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사업의 주도권과 대외 홍보 방식을 놓고 양측의 충돌이 다시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고발 대상에는 김광일 MBK 부회장과 장세환 영풍그룹 대표 등이 포함됐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지난 6월 27일 ‘crucibleTN.com’ 도메인으로 미국 테네시주 관계자와 지역 상공회의소 인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을 권한 없이 사용했다고 문제 삼았다. 이메일 수신자가 발신 주체를 고려아연 측으로 오인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고발의 핵심 취지다.
문제가 된 이메일에는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사업과 프로젝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현지 이해관계자를 상대로 자신들의 관여 가능성을 부각해 사업 주체에 혼선을 줬다고 판단했다. 영풍·MBK 측은 미국 핵심광물 프로젝트를 두고 정부와 의회, 투자자 등과 소통하는 것은 최대주주로서 가능한 활동이며 이메일에도 발신자를 명확히 표시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와 함께 74억 달러, 약 11조원 규모의 전략광물 제련소를 테네시주에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영풍·MBK 측은 해당 사업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며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번 고발로 양측의 갈등은 사업 의사결정과 자금 조달 문제를 넘어 미국 현지에서의 명칭 사용과 대외 활동 범위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