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고순도 게르마늄 공급망에 새 축
핵심 요약
고려아연이 순도 5N 게르마늄 양산에 나서며 국내 대체 공급 기반을 넓혔다. 게르마늄 가격은 2023년 ㎏당 1375달러에서 2026년 1월 6250달러로 급등했다. 안티모니에 이어 갈륨 생산 체계까지 구축하면 4대 전략광물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된다.
고려아연이 순도 5N(99.999%) 게르마늄 양산에 나서면서 한국이 중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주·방산과 반도체, 광섬유, 적외선 장비 등에 쓰이는 게르마늄은 중국의 수출 통제 이후 공급 불안이 커진 전략광물이다. 세계 정제 생산량의 54%가 중국에 집중된 구조에서 국내 생산 기반 확보의 중요성도 한층 커졌다.
유럽 로테르담 시장의 5N 게르마늄 가격은 2023년 1㎏당 1375달러에서 2026년 1월 6250달러로 4배 이상 뛰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해 수요처 확보에도 착수했다. 이와 별도로 약 1400억원을 투입하는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 공장은 2027년 시운전과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된다.
가격 상승의 출발점은 중국이 2023년 8월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한 조치였다. 발표 직후 게르마늄 가격이 약 4% 오르는 등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고, 통관과 대체 조달을 둘러싼 부담도 이어졌다. 특정 국가에 정제 생산이 편중된 상황에서 수출 제한이 장기화하자 게르마늄은 첨단산업 공급망의 숨은 병목으로 떠올랐다.
고려아연의 전략광물 사업은 게르마늄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연간 3600톤 규모의 안티모니를 생산해 국내 수요의 60~70%를 맡고 있다. 온산제련소가 갈륨 생산 체계까지 갖추면 안티모니·갈륨·게르마늄·인듐 등 4대 전략광물을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제련소가 된다. 생산 품목 확대와 계획된 설비 가동 여부가 공급망 다변화의 다음 단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