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목소리로 빨라진 헤지스, 글로벌 대표 가방 키운다
핵심 요약
헤지스가 고객과 디자인 중심으로 액세서리 기획 방식을 전환했다. 오라백과 아르코백은 누적 판매 1만개를 앞두며 세대 확장을 이끌고 있다. 올가을부터 해외 소비자까지 겨냥한 글로벌 아이코닉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LF 헤지스가 고객과 디자인을 앞세운 액세서리 기획으로 세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방·지갑·스카프·양산 등을 맡은 이은정(41) 팀장은 판매 데이터 중심이던 상품 개발의 출발점을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실제 구매 이유로 옮겼다. 위빙백과 오라백, 아르코백은 20대 딸과 40~50대 엄마가 함께 고르는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기존 중장년층 브랜드 이미지를 넓히고 있다.
기획과 디자인 조직의 공동 의사결정, 국내외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확대하면서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1년에서 3개월로 단축됐다. 올해 나온 오라백과 아르코백은 합산 누적 판매 1만개를 앞뒀고 각각 6차례와 9차례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여름 유행인 위빙 소재에도 헤지스의 클래식한 감성을 결합해 시장의 흐름과 브랜드 정체성을 함께 담았다.
이 팀장은 ‘패션회사MD언니’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와 SNS를 직접 운영하며 가방과 액세서리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백 선택이나 출근용 가방에 관한 구독자의 현실적인 고민과 댓글은 다시 제품 아이디어로 연결된다. 체형에 큰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방·스카프·귀걸이·목걸이를 집중적으로 다룬 결과, 콘텐츠 제작자와 MD라는 두 역할이 서로의 기획 역량을 키우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조용한 럭셔리와 슬라우치 실루엣, 출퇴근과 여행을 아우르는 대형 커뮤트백, 버건디 색상, 스웨이드와 크로커 질감이 반영됐다. 길고 슬림한 엠마백과 부드러운 가죽의 로아백, 버건디 크로커 엠보를 적용한 아르코 크로커백이 대표 제품이다. 헤지스는 의류·액세서리·글로벌 조직이 공동 개발한 첫 글로벌 아이코닉백도 올가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현재 중국·대만·베트남·러시아 등에서 약 8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국내외 통합 매출 1조원을 넘긴 만큼, 유행을 좇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 가방을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