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흔든 국가별 유통·가격 체계
핵심 요약
일본은 조류인플루엔자와 사료비 상승으로 계란 기준가격이 1㎏당 300엔을 웃돌았다. 미국에서는 민간 가격지표 어너배리를 둘러싼 대형 생산업체의 담합 의혹이 법적 쟁점이 됐다. 독일과 EU는 인가 포장센터와 정기 가격 공시를 운영하지만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 유럽에서 계란 가격 급등과 가격 산정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 생산되지만 유통기한은 짧고 품질을 수치화하기 어려운 계란의 특성 때문에 국가별 유통 관행과 기준가격의 한계가 동시에 드러났다. 일본은 조류인플루엔자와 중동 사태에 따른 사료비 상승이 겹치며 올해 초 도쿄 M사이즈 기준가격이 1㎏당 300엔을 계속 웃돌았다.
일본의 계란은 주로 JA전농과 유통상인을 거쳐 선별·포장센터인 GP센터에서 세척, 살균, 건조, 투광검사와 등급판정을 받은 뒤 출하된다. JA전농은 자체 GP센터의 전날 거래 실적을 토대로 매일 대도시 시세를 발표한다. 거래 비중은 전체 출하량의 약 20%지만 정부의 가격 차 보전사업에도 이 지표가 쓰인다. 약 50년간 200엔 안팎이던 가격은 2023년 3월 350엔을 넘었고, 생산 구조가 대형 농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돌발 수급 충격에 대한 대응력도 과제로 남았다.
미국은 대형 기업농이 생산부터 포장·유통·가공까지 맡고 월마트 같은 유통사와 직접 거래하는 구조다. 현물 도매 거래는 유통량의 약 10%에 그치며, 가격은 민간 고시 지표인 어너배리를 중심으로 정해진다. A등급 대형 계란 12개의 평균 가격은 2022년 2월 2달러를 넘어 지난해 3월 6달러를 돌파한 뒤 올해 6월 2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칼메인푸즈·버소바·힉먼스는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허위 또는 과잉 입찰로 지표에 영향을 줬다는 담합 의혹을 두고 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독일은 정부 인가를 받은 상업·수집상·농가 포장센터가 유통업체와 계약하고, 생산자와 소비 주체의 협상으로 가격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연방농업식품청과 학술기관이 협력하는 시장조사기관 MEG의 주간·월간 지표가 활용된다. EU도 27개 회원국 가격을 매주 집계한다. 유럽 계란 가격은 2024년 8월 100㎏당 200유로 아래였으나 지난 4월 300유로에 근접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산란계 사육밀도 기준 강화와 동유럽 시설 전환 부담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