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택한 네이버, 노조는 16개 법인 공동교섭 시동
핵심 요약
네이버가 국내 IT 기업 최초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식 회원사가 됐다. 네이버 노조는 개별 교섭 중인 16개 계열사를 묶는 통합교섭을 추진한다. 통합교섭 성사 여부는 플랫폼·게임업계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정식 회원사로 합류하며 국내 정보기술 기업 가운데 첫 가입 사례가 됐다. 회사는 인공지능을 매개로 산업 간 연결과 융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반대편에서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교섭을 공식 추진하며 새로운 노사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는 회원 가입 신청서를 낸 뒤 경총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네이버 계열 16개 법인은 현재 법인별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각각 교섭하고 있다. 노조는 이 방식으로 해마다 약 150회의 교섭과 1000시간 이상의 업무가 발생하고 법인마다 자문료도 부담한다고 주장한다. 네이버 지회는 오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으로 원청의 사용자 범위가 확대되면서 계열사 노조가 실질적 결정 권한을 가진 본사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본사를 중심으로 여러 자회사를 둔 플랫폼·게임업계에서도 개별 협상 대신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노조 역시 임금·단체협약과 성과급 문제에 함께 대응했으며, 현재 IT 업계에서 통합교섭을 진행하는 기업은 엔씨소프트뿐이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위원장 겸 네이버 지회장은 인사·홍보·회계·총무·재무 등 핵심 관리 기능과 실질적 결정권이 본사에 집중됐지만 교섭 상대는 자회사 대표로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네이버제트 노조가 법인 단위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통합교섭이 성사되면 임금 문제가 그룹 공동 의제로 넓어질 수 있다. 카카오와 게임사 노조에서도 같은 요구가 커지고 있어 네이버의 수용 여부가 IT 업계 노사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