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10명 추가 삭발…순환인사 철회 촉구
핵심 요약
현장 경찰관 10명이 강제 순환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추가로 삭발했다. 투쟁위와 경찰청은 대화를 시작했지만 핵심 요구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투쟁위는 일선 경찰관 전체에 순환인사를 적용하는 조치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강제 순환인사 방침에 반발한 현장 경찰관들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두 번째 집회를 열고 삭발 투쟁을 이어갔다. 지난 3일 경찰관 14명이 머리를 깎은 데 이어 이날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10명이 추가로 삭발하며 방침의 전면 철회와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산하 공동투쟁위원회가 오후 1시부터 진행한 집회에는 마련된 180석을 가득 채울 만큼 참석자가 모였다. 이들은 강제 순환인사와 감찰 인력 증원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24분께 시작된 삭발식에는 나은호 공동부위원장을 비롯해 경기 북부와 강원 횡성·춘천, 경남 김해중부·함안, 부산 영도, 전남 영광 소속 경찰관들이 참여했다.
투쟁위와 경찰청 지휘부는 첫 집회 이틀 뒤인 지난 5일 처음으로 만났지만, 강제 순환인사 철회 등 핵심 요구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투쟁위는 최근 발생한 경찰관 비위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이를 근거로 권한이 없는 일선 경찰관까지 일괄적으로 순환인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삭발 참가자 중에는 한 달간 입원한 뒤 퇴원 나흘 만에 현장을 찾은 경찰관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동반한 경찰관도 있었다. 경북 영천경찰서 소속인 나 부위원장은 치매 노인을 6시간 동안 수색해 가족에게 인계했던 경험을 들며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경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년까지 남은 5년 동안 영천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계속 돌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투쟁위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공동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