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축구협회 첫 강제수사…11시간 자료 확보
핵심 요약
경찰이 축구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약 11시간 동안 자료를 확보했다. 홍명보 전 감독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협회 직원 여러 명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됐다. 경찰은 협회와 윤리센터 자료를 토대로 감독 후보 추천 순위를 둘러싼 상반된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이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협회 창립 이후 처음 이뤄진 강제수사로, 오전부터 시작된 영장 집행은 오후 8시20분께까지 약 11시간 이어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와 국회 청문회가 잇따른 상황에서 수사까지 본격화되자 협회 내부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색은 변호사 입회 아래 영장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정오가 지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 수사관들은 협회 직원들을 사무실 밖으로 내보낸 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축구협회에 이어 윤리센터도 압수수색해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과 관련된 자료를 교차 검증하고 있다. 홍 전 감독은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 협회 직원 여러 명도 소환 조사를 받았다.
축구협회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뒤 거센 책임론에 직면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2월 논란 속에서 4선 연임에 성공해 홍명보 감독 체제로 월드컵을 치렀지만,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산된 뒤 자진 사임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진 홍 전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정부 주도의 K-혁신위원회 권고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 질타가 이어졌고, 경찰 수사까지 겹치며 조직의 혼란이 커졌다.
수사의 쟁점 중 하나는 2년 전 진행된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다. 윤리센터 조사에서는 홍 전 감독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에서 1순위가 아닌 2순위 추천 후보였던 것으로 정리됐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보고서에는 홍 전 감독과 외국인 감독 한 명이 공동 1순위로 추천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로 다른 조사 결과로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경찰이 확보한 협회와 윤리센터 자료를 통해 선임 과정의 사실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