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 가상자산, 두나무가 1년간 수탁 관리
핵심 요약
두나무가 경찰청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을 수주해 1년간 자산을 관리한다. 업비트 커스터디는 콜드월렛과 다중 키 관리, 상시 관제 체계를 적용한다. 공공기관의 관리 안전성 강화와 함께 수탁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두나무가 경찰청의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두나무는 앞으로 1년 동안 법인·기관 전용 수탁 서비스인 ‘업비트 커스터디’를 통해 경찰이 압수한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한다. 경찰청은 압수 자산의 유출과 분실 위험을 낮추고 일관된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 사업자에 보관 업무를 맡기는 사업을 추진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세 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참여 기업의 부적격 판정과 까다로운 조건, 적은 예산 등의 문제로 사업자를 정하지 못했다. 이후 예산을 기존의 3.2배인 2억6700만원으로 늘리고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일반경쟁입찰로 전환했다. 두나무를 포함한 6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기술 평가에서 두나무가 94.1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나무는 7월 8일 공개된 평가 결과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뒤 기술 협상을 거쳐 8월 7일 최종 낙찰자로 확정됐다.
공공기관에서는 압수·압류한 디지털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이어졌다. 광주지방검찰청은 2025년 8월 업무 인수인계 중 피싱 사이트에 니모닉 코드를 입력해 3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320개를 도난당했다. 경찰청도 2021년 11월 압류해 USB메모리에 보관하던 2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22개를 분실했고, 국세청에서는 니모닉 코드가 담긴 자료가 배포돼 수백만원 규모의 자산이 탈취됐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4월 취득·보관·점검·사고 대응을 아우르는 공공분야 가상자산 보유·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업비트 커스터디는 맡겨진 자산을 외부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전량 보관하며, 다자간 연산과 분산 키 생성, 멀티시그 기술을 함께 적용한다. 맞춤형 지갑 구성, 연중무휴 실시간 관제, 역할별 권한 분리와 결재, 자금세탁방지 및 이상거래탐지, 트래블룰 기반 출금 관리 체계도 갖췄다. 정부가 보유한 압수·압류 디지털자산은 지난 4월 기준 약 780억원이다. 공공 수탁 수요 확대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 수탁 업계에서는 대형 거래소 사업자의 공공시장 진입으로 생존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