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겨냥 KFA 강제수사
핵심 요약
경찰이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를 처음 압수수색했다. 전력강화위원회 등에서 문서와 전산 자료를 확보했으며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담겼다. 약 2년간 이어진 수사는 사건 이관과 관계자 조사에 이어 첫 강제수사 단계로 확대됐다.
경찰이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6일 대한축구협회를 처음으로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의 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수사관을 보내 감독 선임과 관련된 문서와 전산 자료를 확보했다. 협회가 검찰이나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색 대상에는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 등이 포함됐다. 포렌식팀은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PC에 저장된 자료도 확보했으며,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오전에 시작된 압수수색은 정오를 지나 오후까지 이어졌다. 인사 담당 부서의 지침을 받은 임직원들은 업무를 멈추고 건물 밖으로 나가 수색 종료를 기다렸다.
경찰은 2024년 7월 홍 전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정몽규 전 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협회 정관을 위반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선임 직후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했지만 약 2년 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수사 상황이 주목받자 사건은 지난달 1일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과 협회 고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데 이어,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선임 과정 전반을 확인했다. 이틀 뒤에는 고발장 접수 이후 첫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수사 범위를 넓혔다. 지난달 30일 청문회 이후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진 상황에서 압수수색까지 겹치자 협회 내부에서는 당혹감과 업무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