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비편 제작 주체·연대 규명 나선다
핵심 요약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의 제작 주체와 시기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13일 경주에서 열린다. 신라사·고구려사·서예사 전문가들이 판독과 서체를 분석하고 고구려비 가능성도 논의한다. 서로 다른 시기에 발견된 두 비편은 지난해 하나로 이어지는 조각임이 확인됐으며 현재 결합된 형태로 전시 중이다.
경주 월성 서편에서 수습된 비편의 제작 주체와 시기를 살피는 학술대회가 13일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 한국고대사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의 명칭은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다. 신라사와 고구려사, 서예사 연구자들이 비편의 성격과 역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검토한다.
오전 발표에서는 발견 신고 제도와 문자 자료 연구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에 수습된 비편에 대한 비판적 검토, 신라사 관점에서 본 글자의 판독과 해석을 다룬다. 오후에는 기경량 가톨릭대 교수가 비편에 남은 서체를 분석해 고구려비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어 서체와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되며, 모든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김재홍 국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신라·고구려 문자 자료 전문가들과 종합토론을 이끈다.
현재 하나로 이어진 비편은 서로 다른 시기에 별도로 발견됐다. 첫 조각은 일제강점기에 수습됐고, 나머지 조각은 2020년 계림에서 월성로 이어지는 진입로 구간에서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공동 연구를 통해 두 조각이 서로 맞아 하나의 비편을 이룬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 2월에는 전문가 포럼을 열어 판독과 제작 배경을 둘러싼 핵심 쟁점, 후속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앞선 포럼에서 제기된 논점을 신라사·고구려사 해석과 서체 분석으로 구체화하고, 그 결과를 학계와 시민이 함께 살피는 자리다. 논의의 초점은 비편을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보다 분명히 밝히고, 해당 문자 자료가 놓인 역사적 맥락을 세밀하게 검토하는 데 맞춰진다. 두 조각을 결합한 실물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천년보고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