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흔들리자 국정 지지율 40%대 초반으로
핵심 요약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증시 급락 흐름과 맞물려 4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정책 당국의 책임 있는 대응 부재와 여당의 공천권 갈등이 민심 회복의 부담으로 지목된다. 역대 정부에서도 경제 성과와 부동산·금융 불안은 정권의 지속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반도체 호황과 주가 상승을 바탕으로 70%에 육박했던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4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이어진 주가 급락 흐름과 맞물렸다. 다른 나라보다 낙폭이 큰 증시 상황 속에서 정책 당국의 책임 있는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여당은 민생과 시장 불안을 수습해야 할 시점에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의 신뢰가 약해지면 국정 과제의 추진력이 떨어지고 지지층의 분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과 당내 갈등이 겹치면서 단기간에 민심을 되돌리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모습이다.
한국 정치사에서는 경제가 정권의 성패를 가른 사례가 반복됐다. 김영삼 정부는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등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타격을 입었다.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양극화 심화 끝에 500만 표 차의 정권 교체를 맞았고, 문재인 정부도 부동산 정책 실패를 거듭하며 재집권에 실패했다. 두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거둔 성과도 주거 불안과 생활고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대 사례도 있다. 김대중 정부는 세 아들의 비리 등 임기 말 악재에도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과 민생 안정을 토대로 야권의 공세를 견뎠다. 이명박 정부 역시 친인척 비리로 지지율이 흔들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과 집값 안정이 정권 연속의 기반이 됐다. 박정희의 장기 집권과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이어진 권력 이양에도 경제 성장과 안정을 중시한 심리가 작용했다. 경제 성과가 정치적 한계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하더라도 권력의 지속성과 민심의 방향을 좌우해 온 흐름은 이번 지지율 하락에서도 다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