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스님 총무원장 도전…분권·비구니 참여 전면에
핵심 요약
경우스님이 교구자치제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비구니부 신설과 참종권 확대, AI 기반 종단 혁신, 문화유산 제도 개선과 승가복지를 약속했다. 후보 등록은 8월 11~13일 진행되며 선거는 9월 3일 열린다.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이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12대 종책의 중심에는 교구법 제정과 지방분권형 교구자치제를 뒀다. 총무원장에게 집중된 말사 주지 임명권 등을 교구로 넘기고 교구 재정을 확충해, 각 교구본사가 지역 수행과 포교·전법을 실질적으로 이끌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종단 안에 비구니 전담 조직인 ‘비구니부’를 설치하고 전국비구니회와 정기적으로 정책을 협의하는 방안도 내놨다. 비구니의 참종권과 종무행정 참여를 넓히고, 호계위원과 종회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차단되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비구니는 총무원장과 종정에 출마할 수 없고 호계위원, 교구본사 주지 등 일부 주요 직위에서도 자격 제한을 받는다.
경우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외형상 안정과 화합을 이뤘지만 내부의 개혁 정신은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사회적 갈등과 지구촌 위기, 디지털 전환, 청년층의 종교 이탈 속에서 기존 방식에 머물 수 없다는 문제의식도 밝혔다. 과거 회장을 맡았던 중앙종회 종책모임 ‘불교광장’에서는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구성원들과 달라 소임을 내려놓았다고 설명했다. 출가자의 도덕성 의혹은 시기와 관계없이 규명하고 타 종교와도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디지털 공약에는 AI종책위원회 구성과 종단 통합전산망, ‘불교GPT’, AI 대장경 아카이브 구축이 포함됐다. 전통사찰 핵심보존지의 종교용지화와 보수·정비 자부담 폐지, 문화재관람료 보조금의 보전금 전환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권역별 승려전문 요양수행원 설치와 수행연금 확대, 건강검진 지원도 약속했다. 후보 등록은 11일부터 13일까지이며 선거는 다음 달 3일 치러진다. 정념스님은 지난 6일 출마했고, 진우스님의 연임 도전과 후보 단일화 여부가 남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