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임시주택, 고정장치·설계 전반 검증 필요
핵심 요약
안동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641동에서 기초 고정용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설계·구조계산·허가 서류와 실제 시공이 일치했는지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의성·청송·영양·영덕 등 다른 산불 피해지역 임시주택도 비교 조사가 필요하다.
지난 7월 18일 집중호우로 안동지역 산불 이재민용 임시조립주택 일부가 물에 떠밀려 이동한 뒤, 안동시가 공급한 641동 모두에서 기초 고정용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납품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안동시청 건축과 등을 압수수색했다.
점검 대상은 앵커볼트 설치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철골 기둥에서 고정철물과 앵커볼트·앵커플레이트, 기초 콘크리트, 지반으로 힘이 이어지도록 설계됐는지 살펴야 한다. 내진설계와 구조계산에 고정 방식이 반영됐다면 현장 시공도 구조도면과 일치해야 하며, 홀다운을 쓰지 않았다면 같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대체 방식을 구조계산서와 상세도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2025년 주거용 이동식 주택 관련 규제가 일부 강화되면서 특정 부지에 장기간 설치되는 시설은 건축물로 간주돼 허가가 필요하다.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은 향후 이재민 우선 매각이나 관리전환, 일반매각을 거쳐 외국인 근로자 또는 관광객 숙소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장기 사용까지 고려했다면 건축사 설계도면과 배치도, 구조 안전 검토 서류를 갖춘 허가 절차와 실제 구조 검증이 필요하다.
조사 범위도 안동을 넘어 의성·청송·영양·영덕 등 산불 피해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임시주택의 설계 기준과 시공업체, 구조 방식, 기초 고정 상태를 비교하고 계약서·설계도서·구조계산서·납품서류를 현장과 대조해야 한다. 기초와 철골 접합부뿐 아니라 용접, 벽체와 지붕, 단열재와 마감재, 전기설비까지 확인해야 서류와 시공 사이의 차이를 규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