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가 덮친 가뭄·폭염…고추·과수 피해 확산
핵심 요약
경북 북부에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며 고추·포도·사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고추밭에는 응애가 번졌고 포도와 사과에는 햇볕 데임과 병해충 피해가 나타났다. 내륙에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농가의 용수 확보 부담과 피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북부 지역에서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고추와 포도, 사과 등 주요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수확기를 맞은 영양군 일월면의 고추밭에서는 잎이 누렇게 변하고 미세한 퇴색 반점이 나타났으며, 포도와 사과 재배지에서는 강한 햇볕에 과실 표면이 손상되는 햇볕 데임 현상과 병해충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영양의 한 고추밭은 대부분의 작물이 고온·건조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응애의 피해를 입었다. 응애는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발견하기 쉽지 않고 습도가 50% 안팎인 건조한 조건에서 산란과 증식이 활발하다. 농가에서는 고추 잎 뒷면을 세밀하게 살펴 응애가 확인되는 즉시 적용 약제를 살포해야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인근 포도밭에서는 출하를 앞둔 포도가 열에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상처가 생겼다. 해당 농가는 전체 생산 물량의 약 20%를 솎아냈으며, 피해 정도가 지난해보다 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과 주산지인 청송의 일부 농가에서도 햇볕 데임과 병해충이 함께 나타나 과실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재배용수 확보도 농가의 또 다른 부담이 됐다. 청송 사과 농가들은 부족한 물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고온으로 생기기 시작한 햇볕 데임 피해에도 대응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폭염의 기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내륙 지역에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가뭄과 농작물 피해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