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저수율 급락…농경지 1955㏊ 피해
핵심 요약
경남 17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했고 밀양·함안·거제는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분류됐다. 폭염과 가뭄에 따른 농경지 피해는 1955.6㏊로 단감과 벼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남도는 급수차 투입과 대체 수원 개발을 확대하고 추가 재원 확보에 나섰다.
경남의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벼와 단감 등 농작물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함안군 칠북면 가연리의 논바닥은 깊게 갈라졌고, 벼는 이삭에 알이 제대로 차지 않은 채 말라가고 있었다. 이도자(82)씨 등 15개 농가가 경작하는 논 2.3㏊에 물을 공급해 온 공동 웅덩이도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으며, 물고기 사체까지 떠올랐다.
5t과 16t 살수차가 인근 하천의 물을 실어 날랐지만 웅덩이 수위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16t 차량은 10분 거리의 하천에서 약 30분 동안 물을 채운 뒤 15분 만에 방류하는 작업을 이날 네 차례 반복했다. 주민들은 논마다 순번을 정해 제한된 물을 나눠 쓰고 있다. 현장을 점검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가용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농업용수 공급을 이어가도록 주문했다.
경남에서는 함양을 포함한 17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갔다. 밀양·함안·거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최고 단계인 ‘심각’ 지역으로 분류됐다. 저수율은 함안 26.2%, 거제 29.8%, 밀양 25.9%로 각각 평년의 39%, 37.3%, 34.6%에 머물렀다. 도내 18개 시군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30%대로 평년 71.3%의 절반을 밑돈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23%인 73.4㎜로, 1973년 전국 통합 관측 이후 가장 적었다.
폭염과 가뭄으로 확인된 도내 농경지 피해는 1955.6㏊다. 단감 피해가 1121㏊로 가장 넓고 벼 540.4㏊, 배 33㏊, 콩 28㏊가 뒤를 이었다. 단감은 햇볕에 데이거나 수분 부족으로 쪼그라들었고, 콩과 고추에는 잎마름이 나타났다. 당국은 급수차 435대와 양수기를 투입하고 하천 바닥 굴착, 제한 급수, 대체 관정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기존 대책비 63억5000만원에 재난관리기금 30억원을 더 투입하고 국비 98억원도 요청했다. 밀양댐은 농업·하천 용수를 11만2000t에서 7000t으로 줄여 생활용수 11만7000t 공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26개 마을에는 시간제 급수가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