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41.4도 역대 최고… 남부 폭염에 농축수산 피해 속출
핵심 요약
2026년 7월 31일 경남 양산에서 41.4도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경남에서 가축 1만 9173마리, 하동 양식장에서 어류 1만 4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농축수산 피해가 속출했다. 폭염은 8월 4일경 수도권과 충청으로 이동할 전망이며, 온열질환자와 가뭄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6년 7월 31일 경남 양산에서 낮 최고기온이 41.4도까지 치솟으며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의 41.0도를 넘어선 수치로, 양산은 지난 29일과 30일에도 40.3도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40도를 넘나들었다. 부산도 38.8도로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새로 썼고, 경남 지역에는 지난 25일부터 폭염 중대경보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더위에 농축수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남에서는 닭 1만5293마리, 돼지 3846마리 등 모두 1만9173마리의 가축이 폐사했고, 하동 양식장 9곳에서는 가숭어 등 1만4000여 마리가 수온 30도 이상의 고수온에 떼죽음을 당했다. 진주·거제·양산·하동의 벼 재배지는 시들고 도열병 징후를 보여 급수차가 투입됐으며, 사천·김해·밀양의 단감 과수원은 햇볕 데임 피해로 검게 타들어갔다. 양봉 농가도 벌통 내부 온도가 42.5도까지 오르면서 여왕벌 산란이 멈추고 개체 수가 절반가량 줄었다.
이번 폭염은 양산의 분지 지형과 푄 현상, 신도시 개발에 따른 열섬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독 높은 기온을 만들어냈다. 한반도 상공을 겹겹이 덮은 고기압이 구름 생성을 억제하고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입시키면서 낮 동안 쌓인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가 폭염을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두 달간 부산·울산·경남 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33.9%에 그쳐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가뭄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5월 15일부터 7월 2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가 142명, 추정 사망자가 3명에 달했으며, 고성과 사천에서 각각 90대 고령자가 밭일과 논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8월 4일경부터 동풍으로 바뀌면서 더위의 중심이 수도권과 충청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고, 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폭염이 전국적인 무더위로 이어지면서 농축수산물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 물 부족 등 사회 전반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