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업용수 35.5%로 급감…11개 시군 비상 대응
핵심 요약
경남의 농업용수 저수율이 35.5%로 떨어져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도내 18개 시군 중 11곳이 가뭄 비상 대응 경계·심각 단계에 놓였다. 정부는 저수지 물 채우기와 양수 시설·장비 지원을 통해 남부 지역 급수에 나선다.
폭염과 가뭄이 겹친 경남의 농업용수 저수율이 7일 기준 35.5%까지 내려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년 저수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현장에서는 강물을 저수지로 끌어오거나 지하수를 퍼 올려 논밭에 공급하는 비상 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8월 중순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남의 저수율은 경북 46.3%, 전남 43.5%, 전북 43.6%, 충남 59%, 충북 68.1%보다 낮고, 지역에 따라 격차가 30%포인트를 넘는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밀양·양산·의령·산청·창원·거제·창녕·하동·진주·김해·함안 등 11곳은 농업용수 가뭄 비상 대응 단계상 경계 또는 심각 수준이다. 피해가 가장 큰 밀양은 저수율이 26.8%에 머물러 평년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저수율 하락에는 부족한 강수량과 낡은 농업용 수로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 경남의 6~7월 강수량은 162㎜로 평년 487㎜의 33%에 불과했다. 6월 제주도 주변에 형성된 장마전선은 태풍의 영향으로 흐트러졌고, 7월 장마전선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했다. 저수지가 마르면 낙동강과 연결된 취수 시설에서 물을 공급하지만, 노후 수로가 많은 지역에서는 물 손실률이 높아 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농업용 저수지 1만7047곳 중 준공 후 30년 이상 지난 시설은 1만6444곳으로 96.5%를 차지했다.
현재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 저수율이 더 빠르게 낮아져 배·단감·사과·고추·콩·깻잎·벼 등의 피해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남부 지역의 급수 대책으로 저수지 물 채우기 73곳과 하천 바닥 굴착 525곳을 추진하고, 물탱크 57곳과 간이 양수장 77곳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동식 양수기 1만1930대도 지원해 부족한 농업용수 공급을 보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