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업가뭄 최악…저수율 33.7%로 급락
핵심 요약
경남에서 1973년 통합 기상 관측 이후 가장 심각한 농업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7%로 떨어졌고 5422농가, 1955.6㏊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경남도는 굴삭기·양수기·소방차·산불진화차 등을 동원해 비상급수에 나섰다.
1973년 전국 통합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심각한 농업가뭄이 경남 전역으로 확산했다. 경남도는 뚜렷한 비가 이달 말까지 내리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11일 가뭄대책반을 긴급 편성했다. 굴삭기와 양수기는 물론 소방차, 산불진화차, 급수선까지 투입해 농업용수 확보와 피해 농가 지원에 나섰다.
경남의 6월 평균 강수량은 96.3㎜로 평년의 절반 수준이었고, 7월에는 평년의 23%인 73.4㎜에 머물며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업용 저수지 569곳의 11일 평균 저수율은 전국 평균 48.1%보다 낮은 33.7%로 떨어졌다. 저수율 30% 미만인 저수지는 206곳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했다. 밀양·함안·김해·창원·거제·하동·의령·창녕 등 8개 시·군도 30% 선이 무너졌다.
함양을 제외한 17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갔으며 밀양·함안·거제에는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가뭄과 폭염이 겹치면서 벼·콩·고추·단감·사과·배·키위 등이 익기 전에 마르거나 쪼그라드는 피해가 이어졌다. 현재까지 5422농가, 농경지 1955.6㏊에서 피해가 확인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도 불안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170곳에 비상급수대책을 마련하고, 85곳에서는 하천물을 저수지나 농업용수로로 옮기고 있다. 굴삭기 237대와 양수기 1891대로 하천·저수지 바닥의 물을 끌어올리는 한편 소방차 324대, 산불진화차 225대, 급수차 15대, 급수선 1척을 운반에 투입했다. 낙동강과 밀양강의 하루 정수량도 각각 7000t과 3000t 늘린다. 생활용수는 상수도가 없는 섬 등 26개 지역을 제외하면 정상 공급 중이다. 박일웅 행정부지사는 해갈에 최소 200㎜ 이상의 비가 필요하지만 강수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생활·농업용수 확보와 피해 예방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