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마을기업, 지정 확대보다 생존 생태계로
핵심 요약
마을기업 정책을 신규 지정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시장과 생태계 조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공동체 활동을 사업 모델 검증과 시장 진입, 수익의 지역 재투자로 잇는 성장 경로가 제안됐다. 행정과 중간지원조직의 판로 개척 기능을 강화하고 생존율·매출 유지율·지역 고용 중심으로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마을기업육성법 시행과 경기도 행정 조직 개편을 계기로 마을기업 정책의 무게중심을 신규 지정과 사업비 지원에서 지속 가능한 시장 조성으로 옮겨야 한다는 과제가 제시됐다. 지역 주민이 자원을 활용해 소득과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지원 종료 뒤 매출 감소와 판로 부족으로 활동을 멈추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전환의 핵심은 공동체성과 수익성을 함께 갖춘 사업 모델이다. 고령자 식사·이동 지원, 아동 돌봄·통학, 생활 물품 구매, 빈집·유휴 공간 및 환경 관리, 문화·관광 프로그램, 재생에너지 관리 등을 유료 서비스와 일자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수익원도 농산물·가공품·체험 등 민간 판매에 더해 공공기관의 청소·급식·돌봄·시설 관리, 지역 자산 활용, 기업의 구매·복지·ESG 협력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의 마을기업 담당 기능이 사회적경제육성과에서 공동체지원과로 옮겨진 점은 공동체 활동과 기업 육성을 하나의 성장 과정으로 묶을 계기로 꼽힌다. 주민 관계망을 바탕으로 지역 문제를 찾고 소규모 실험과 사업 모델 검증을 거쳐 마을기업 전환, 시장 진입, 안정적 수익, 공동체 재투자로 이어지는 ‘공동체-마을기업 성장사다리’가 제안됐다. 사업화를 원하고 가능성을 갖춘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동하도록 돕는 구조다.
판로 정책도 교육과 상담 중심에서 실제 거래를 만드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경기도 차원의 공동 브랜드와 물류·마케팅·공공구매 플랫폼을 검토하고, 행정과 중간지원조직은 공공기관·기업·대학·병원·산업단지의 수요를 마을기업의 공급 역량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성과 지표 역시 지정 기업 수와 지원액보다 3년·5년 생존율, 지원 종료 후 매출 유지율, 지역 고용과 재투자, 주민 참여, 계약 금액, 재구매율 등으로 재편하는 방안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