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고기압에 갇힌 한반도, 8월 초 역대급 폭염
핵심 요약
8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이 29.1도로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양산은 42.5도까지 올라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후 국내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크게 적어 남부 25개 시군의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이어졌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 62개 지점의 평균기온은 29.1도로 집계됐다. 2018년 같은 기간과 같은 수치로,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54년 가운데 가장 높다. 같은 값이면 최근 기록을 상위에 두는 원칙에 따라 올해가 1위에 올랐다. 일최고기온 평균도 34.4도로 2018년의 34.7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8월 상순 일최고기온 평균이 34도를 넘은 사례는 2018년과 올해뿐이며, 3위인 2024년은 33.6도였다. 일최저기온 평균은 24.8도로 2022년 25.0도, 2018년 24.9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적정한 관측환경을 갖춘 지점에서 최고기온이 40도 이상 오른 사례는 32건에 달했다. 양산은 2일 오후 1시 26분 42.5도를 기록해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뒤 국내 최고치를 새로 썼다.
뒤이어 3일 오후 3시 37분 경북 고령이 41.2도, 같은 시각 대구 동구 신암동이 41.1도를 기록했고 전남 광양시 광양읍도 이날 오후 1시 43분 41.1도까지 올랐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쳐 한반도를 덮으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했다. 상층부터 이어진 하강기류는 구름 발달을 억제했고, 강한 햇볕이 지상 기온을 끌어올렸다.
이달 초 고기압 중심이 한반도 남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형성된 북서풍은 영남알프스 등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더 건조하고 뜨거워졌다. 이 푄현상으로 경남권 기온이 이례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 폭염과 함께 가뭄도 심화했다.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로 1973년 이후 다섯 번째로 적었고, 평년 138.5㎜에 크게 못 미쳤다. 남부지방 25개 시군은 생활·공업용수 가뭄을 겪고 있으며 15곳은 주의, 10곳은 경계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