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권 폐지 추진, 진보진영의 오랜 불신이 낳은 개혁 드라이브
핵심 요약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상 등에서 비롯된 진보 진영의 검찰 불신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권력 이전의 역효과와 여론 반전 가능성을 경고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수사 권한을 박탈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수년간 이어져 온 '검찰 개혁' 논쟁의 종지부를 찍고, 당내에서 정치화되고 통제 불가능한 권력으로 인식돼 온 검찰의 위상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다. 새 제도 아래에서는 수사와 기소가 각각 별도의 기관에 분리되어, 1948년 확립된 검찰의 이중적 역할이 사실상 해체된다.
검찰 개혁을 둘러싼 진보 진영의 강한 추진력은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됐다.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그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고, 검찰을 정치적 '히트맨'으로 각인시켰다.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 진보 인사들에 대한 잇따른 수사는 검찰이 권력자, 특히 보수 진영을 보호하고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데 법을 악용한다는 인식을 확고히 했다.
검찰이 항상 주요 개혁 대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1970~80년대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경찰의 불법 구금과 고문이 만연했고, 이한열, 박종철 등의 사건이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촉발했다. 이후 법치주의가 강화되면서 검찰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고, 노 전 대통령 수사는 검찰 권력이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진보 진영의 믿음을 굳혔다.
전문가들은 검찰 권력을 경찰 등으로 단순히 이전하는 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치 분석가 홍형식은 경찰의 증거 조작 사건이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 개혁이 진행되는 동안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면 여론이 급변하고 법이 다시 개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김성수 교수는 진보 진영이 현 대통령도 검찰의 희생자라고 보고, 그에 대한 기소 취소와 검찰 개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