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칭해 68명 감금·촬영…태국 거점 조직 송치
핵심 요약
태국을 거점으로 68명에게 약 67억원을 빼앗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11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일당은 피해자를 모텔에 머물게 하고 나체 사진을 요구해 성착취물까지 제작했다. 경찰은 1억5700만원 상당을 추징 보전하고 미검거 피의자와 남은 피해금을 추적하고 있다.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를 모텔에 머물게 한 뒤 금품을 빼앗고 나체 사진까지 촬영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활동과 전기통신사기환급법·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한국인 총책 ㄱ씨 등 11명을 검거해 송치했다. 이 가운데 9명은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고, 미검거 피의자 9명에게는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조직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태국 방콕을 거점으로 피해자 68명에게서 약 6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관을 맡은 조직원이 확보한 개인정보로 전화를 걸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속인 뒤, 가짜 검찰청 누리집에서 위조 영장을 확인하게 했다. 이어 검사 역할의 조직원이 약식 조사를 명목으로 피해자를 모텔에 머물도록 강요하고 위조된 보호관찰서와 신체검사서를 보냈다.
조직원들은 구속 전 보호관찰 절차에 신체검사가 필요하다고 위협해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도록 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이후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이 형사처벌을 피하려면 공탁금을 입금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20∼30대였다. 검찰 수사관·검사·금감원 직원으로 이어지는 1선부터 3선까지 역할을 나눠 공포에 빠진 피해자에게 순차적으로 접근하는 수법을 썼다.
전체 조직은 한국인 20명과 중국인 4명 등 24명 규모로 파악됐다. 업무 실적이 좋은 조직원을 상위 역할로 승진시키고 수당을 늘렸으며, 총책은 여권을 빼앗아 보관했다. 근무 중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퇴근 때 관련 자료를 없애도록 했으며, 수칙을 어긴 조직원에게 협박과 폭행도 가했다. 경찰은 수당 등 범죄수익 1억5700만원 상당을 기소 전에 추징 보전했고, 나머지 피해금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수사기관이 온라인으로 구속영장을 확인하게 하거나 신체 촬영과 사건 해결 명목의 송금을 요구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