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지원에도 밀린 AIPAC, 공화 후보 지원 검토
핵심 요약
AIPAC이 3200만 달러를 투입한 미시간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 지원 후보가 패했다. AIPAC은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리노이 경선에서도 AIPAC의 거액 지원이 승리로 이어지지 않으며 민주당 내 정치 환경의 변화가 드러났다.
미국 정치권에서 친이스라엘 노선을 뒷받침해 온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가 2026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잇따라 고전하고 있다. 미시간주 연방상원의원 경선에서는 AIPAC의 지원을 받은 헤일리 스티븐스가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압둘 엘사예드 박사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AIPAC 지도부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후보에게 수천만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PAC의 슈퍼팩은 스티븐스의 당선을 위해 3200만 달러, 약 454억 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엘사예드는 상대 후보가 AIPAC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을 선거운동에서 부각하며 승리를 거뒀다. 그는 이스라엘 반대를 핵심 쟁점으로 내세웠고, 유대 국가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AIPAC 회원들은 본선에서 엘사예드와 그의 반이스라엘 의제를 저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AIPAC은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 지지가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 모두에게 선거상 도움이 된다는 초당파적 노선을 강조해 왔다. 이 단체의 연례회의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 하지만 미시간주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AIPAC에 비호감을 나타냈고, 호감 응답은 12%에 머물렀다. 일부 민주당 경선에서 친이스라엘 단체의 지원이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흐름이 드러난 셈이다.
일리노이주 연방하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AIPAC 계열 정치활동위원회들은 주 상원의원 로라 파인을 돕기 위해 약 440만 달러를 썼지만, 대니얼 비스 에번스턴 시장이 파인과 AIPAC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아 승리했다. 유대인인 비스는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며, 민주당 우세 지역 후보여서 본선 당선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초당파를 표방해 온 AIPAC이 미시간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면 이례적인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