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끊긴 코인거래소, VASP 몸값은 200억원
핵심 요약
국내 코인마켓거래소 11곳 중 7곳에서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거래가 없었다. 사이트와 공지는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거래소의 매각 희망가는 200억원 안팎으로 올랐다. 실질 영업 없이 VASP 자격만 유지하는 사업자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보유했거나 갱신 심사를 받고 있는 국내 코인마켓거래소 11곳 가운데 7곳은 지난달 말까지 최근 2년 동안 비트코인 거래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거래소는 BTX·프라뱅·빗크몬·코어닥스·크립토닷컴·보라비트·오아시스거래소다. 일부 알트코인 매매는 이뤄졌지만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거래가 장기간 끊겨 거래소 기능이 사실상 약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거래 기록이 확인된 나머지 업체의 실적도 극히 적었다.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인엑스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약 0.1개, 포블은 약 0.00006개였으며 비블록에서는 거래가 없었다. 플라이빗 역시 거래 규모가 미미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한 개에도 못 미치는 소량 거래가 일정한 간격으로 되풀이되는 일부 사례를 두고 실적을 만들기 위한 자전거래 가능성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거래와 달리 온라인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화면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빗크몬을 제외한 10곳은 최근까지 공지나 가상자산 콘텐츠를 게시했다. 장기간 비트코인 거래가 없었던 플라이빗과 프라뱅은 각각 이달 12일과 11일 새 글을 올렸고, BTX도 지난달 30일까지 공지를 게재했다. 거래가 없어도 사이트와 게시판을 유지하면 영업을 계속하는 외형을 갖출 수 있어 매각에 유리한 상태를 보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장 침체기에 매각 희망가를 50억원 수준까지 낮췄던 일부 코인마켓거래소는 최근 약 4배인 200억원 안팎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베이스·비트겟·바이비트 등 해외 거래소가 기존 VASP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원화 거래소뿐 아니라 코인마켓거래소의 가치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갱신 서류 제출을 늦추고 인력과 비용을 최소화한 채 법인과 사업 자격만 유지하며 매각을 기다리는 사례가 있어, 실질적인 영업 여부를 기준으로 당국이 시장을 정비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