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전 기기로 넓어진 퀄컴 AI 칩 전략
핵심 요약
퀄컴의 최신 칩 3종이 갤럭시 스마트폰·워치·아이웨어에 함께 적용됐다. 에이전트형 AI와 센서 분석은 각 기기 내부에서 전력 조건에 맞춰 처리된다. 독자 설계한 3세대 오라이온 CPU가 향상된 연산 성능과 기기 간 AI 연결을 뒷받침한다.
퀄컴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앞세워 스마트폰 중심의 인공지능 경험을 워치와 아이웨어로 넓혔다. 지난달 22일 갤럭시 언팩에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와 스냅드래곤 AR1 1세대도 삼성전자의 새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군에 함께 채택됐다. 기기별 전용 칩을 기반으로 폰과 손목시계, 안경을 하나의 퍼스널 AI 환경으로 연결하는 구도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이용자의 행동 패턴과 현재 상황을 이해해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먼저 제시하는 에이전트형 AI를 지원한다. 갤럭시S26 시리즈의 ‘나우 넛지’는 화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적절한 동작을 제안하며, 이 과정은 외부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내부에서 처리된다. 갤럭시 워치9과 워치 울트라2의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심박수와 움직임 등 센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하면서도 낮은 전력 소비에 초점을 맞췄다. AR1 1세대는 작은 배터리를 쓰는 아이웨어에서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모바일용 3세대 맞춤형 퀄컴 오라이온 CPU는 이런 온디바이스 AI 처리의 중심을 맡는다. 전작과 비교해 CPU 성능은 약 19~20%, GPU는 최대 23~24%, NPU는 37% 향상됐다. 벤치마크에서는 웹 반응속도 지표가 56.9%, 종합 성능 점수가 42.1% 상승했다. Arm 명령어 체계와 호환되지만 내부 구조는 퀄컴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코어로, Arm의 기본 설계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오라이온 설계의 기반은 퀄컴이 2021년 인수한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에서 출발했다. 누비아 창업진에는 애플 아이폰 A시리즈 칩 코어 설계를 총괄했던 인물을 비롯해 애플·구글·Arm 출신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 퀄컴은 PC용으로 출발한 오라이온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다시 설계하고 세대별로 성능을 개선했다. 이번 제품군은 같은 AI 기능을 기기 크기와 배터리 용량에 맞춘 별도 칩으로 구현해, 서로 다른 갤럭시 기기에서 성능과 연결성을 일관되게 제공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