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 약발 닷새 만에 약화…엔화 159엔대로
핵심 요약
미·일 공동개입으로 155엔대까지 올랐던 엔화 가치가 5거래일 만에 159엔대로 밀렸다.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일본 수입기업의 달러 실수요가 엔화 약세를 압박했다. 투기적 엔화 순매도가 70% 넘게 감소했지만 시장은 160엔선과 추가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달러당 155엔대까지 높아졌던 엔화 가치가 5거래일 만에 159엔대로 밀렸다. 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28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9.07~159.09엔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는 한때 159.36엔까지 상승해 공동개입 이후 엔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고, 종가는 159.25~159.35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1.45엔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대규모 개입 직전인 지난달 30일 162.80엔대에서 이달 3일 장중 155.20엔까지 하락했다. 엔화 가치가 3거래일 동안 최대 7.60엔 상승했지만 이후 닷새 만에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내줬다. 지난 7일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돈 미국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환율이 한때 156.60엔까지 내려갔으나 엔화 반등은 이어지지 못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의 동반 상승이 엔화 약세를 다시 압박했다. 중동 정세 불안 속에 10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9월물은 5% 넘게 뛰어 배럴당 82달러대로 올라섰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에서는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기업의 달러 수요와 무역수지 악화 우려가 함께 커졌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전망으로 장기금리가 오르자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엔화 매도도 늘었다.
비상업부문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이달 4일 기준 4만5473계약으로 일주일 전보다 70% 넘게 줄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주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공동개입이 투기세력의 매도 포지션 환매를 끌어냈는데도 엔저가 계속된 것은 일본 기업의 결제용 달러 매수와 같은 실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장의 시선은 달러당 160엔선과 추가 개입 가능성에 쏠렸지만, 금리차와 재정정책 등 근본 여건이 달라지지 않으면 개입 효과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