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강제청산 1038억 원…폭락장 여파 반대매매 급증
핵심 요약
지난달 30일 반대매매 금액이 1038억 원으로 14거래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폭락장 이후 신용거래 부담이 강제청산으로 이어지며 투자자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는 사흘 만에 급반등했지만 반대매매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기록적인 폭락 여파로 개인투자자의 반대매매 규모가 다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지난달 30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038억 원으로, 지난달 9일의 1422억 원 이후 14거래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급락 과정에서 발생한 신용거래 부담이 뒤늦게 강제청산으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 규모는 증시 급락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23~24일에는 70억 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27일 200억 원대로 늘어난 데 이어 폭락장이 이어진 이후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10.84% 급락했던 지난달 28일의 139억 원과 비교하면 약 7.5배 증가한 수치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정해진 기한 내 미수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로, 주가 급락 시 담보 가치가 빠르게 낮아져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증시는 사상 유례없는 변동성을 기록했다. 지난달 28~29일 코스피는 이틀 동안 100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지수가 8% 이상 급락할 경우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시행됐다. 지난달 30일에도 하락이 이어져 코스피는 종가 기준 5593.56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급락장이 신용거래 이용자들의 미수금 상환 능력을 악화시키면서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31일 국내 증시는 사흘간의 폭락세를 딛고 역사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동시에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급등했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이 급반등했음에도 앞선 폭락장에서 발생한 신용거래 부담이 반대매매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