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사형 확정 17년, 멈춰 선 형 집행
핵심 요약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사형은 2009년 확정됐다. 신용카드 인출 장면과 증거인멸 시도가 3년 넘게 이어진 범행을 드러냈다. 강호순은 형 확정 17년이 지난 현재도 미집행 사형수로 복역하고 있다.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사형이 확정된 지 17년이 지났다. 그는 2005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아내와 장모, 일면식도 없던 여성들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9년 4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이 유지됐다. 상고하지 않아 그해 7월31일 형이 확정됐으며, 서울고법은 8월4일 이를 공식 확인했다.
범행은 2005년 10월30일 안산 주택 화재로 네 번째 아내와 장모가 숨진 사건에서 시작됐다. 강호순은 아들만 데리고 현장을 빠져나왔고, 뒤늦게 보험금을 노린 방화로 드러났다. 2006년 9월에는 출근하던 23세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했다. 같은 해 1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노래방 도우미와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 등을 집중적으로 노렸으며, 열흘 동안 5명이 목숨을 잃었다.
22개월간 범행을 멈췄던 그는 2008년 11월 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마지막 범행은 같은 해 12월19일 군포에서 발생했다. 피해 여대생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던 모습이 은행 폐쇄회로(CC)TV에 남으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2009년 1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차량 두 대를 태우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지운 행동도 의심을 키웠다. 그는 물증이 확인될 때마다 범행을 차례로 인정했다.
강호순은 재판에서 7건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아내와 장모를 방화로 숨지게 한 혐의는 부인했다. 검찰은 10명을 살해하고도 반성하지 않았다며 사형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죄책감과 교화 가능성이 없고 재범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도 미집행 사형수로 복역 중이다. 한국은 1997년 12월30일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으며, 현재 사형 확정자 56명 가운데 강호순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