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무너진 구마모토성, 주민들 '상실감' 호소
핵심 요약
구마모토성이 28일 강진으로 최소 28곳 훼손되며 주민들이 상실감을 호소하고 있다. 2016년 지진 이후 복원 중이던 성은 이번 피해로 2052년 복원 목표가 불투명해졌다. 지역 안팎에서는 조명이 켜진 성 사진을 공유하며 재건을 응원하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일본 규슈 지역의 상징이자 '부흥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구마모토성이 28일 발생한 강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깊은 상실감과 허탈함을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성의 훼손된 모습을 공유하며 '부흥을 향한 마음이 다시 무너졌다'는 글과 함께 재건을 응원하는 게시물도 확산하고 있다.
29일 구마모토성 앞에는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성의 최소 28곳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심 건물인 천수각과 성주가 머물던 혼마루고텐에서도 벽면 균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성 일부 건물의 지붕이 무너진 사진을 올리며 '어디에도 탓할 수 없는 마음이라 더욱 답답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구마모토성은 나고야성,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의 명성으로 꼽히는 17세기 에도 시대 문화유산이다. 돌을 쌓아 만든 석축과 지형을 활용한 축성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성은 2016년 강진으로 중요문화재 13건을 포함한 33건이 훼손된 후 복원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2021년 천수각 복원을 마치고 석벽과 망루 등을 복구 중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당초 목표였던 '2052년 복원'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안팎에서는 재건을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용 비계가 둘러쳐진 천수각에 조명이 들어온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구마모토성의 별명이 '은행나무 성'임을 강조하며 '은행나무는 생명력과 부흥의 상징'이라며 '몇 번이고 재난을 겪더라도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 주민들은 이번에도 반드시 재건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