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무대서 호남 표심 겨냥한 정청래
핵심 요약
정청래 후보가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지역 현안보다 호남 당원들을 향한 지지 호소에 집중했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바이오 산업과 평화경제특구 등 강원 맞춤형 구상을 제시했다. 호남 권리당원이 전체의 약 33%를 차지하는 초박빙 경선 구도가 연설 전략에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후보가 9일 강원 횡성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강원 현안 대신 호남을 향한 지지 호소에 집중했다. 정 후보는 전라도 호남을 민주당의 어머니로 규정하며 연설 내내 정치적 정통성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어머니’는 18차례, ‘호남’은 7차례 등장했다.
정 후보는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충남으로 시집온 친어머니와 전남 강진 출신 아내의 가족사를 소개한 뒤 호남 당원들을 ‘어머니’로 불렀다. 윤석열 정부 시기 이 대통령과 함께 싸운 이력을 내세우며 자신이 반명인지 되물었고,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호남발전특위 설치, 송정역∼목포역 KTX 속도 개선, 5·18 관련 사업도 주요 성과와 약속으로 제시했다.
김민석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강원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는 춘천·원주 바이오 산업 육성과 강릉 ITS 세계대회 지원, 내년 4월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를 약속했다. 송 후보는 고성을 언급하며 강원 평화경제특구 구상을 내놓고, 정 후보의 연임 도전을 여러 차례 우려낸 뼈해장국에 빗대 비판했다.
이번 전당대회 권리당원 가운데 강원은 약 4만5천명으로 전체의 3% 수준이지만 전북·광주·전남은 약 33%를 차지한다. 서울·경기 비중도 38%에 이르는 가운데 초박빙 경선에서 추격을 허용한 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을 잇달아 거론하며 노선보다 의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호남 결집을 겨냥한 메시지는 선명했지만 강원 당원들을 위한 지역 현안을 사실상 다루지 않았다는 비판 가능성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