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전세난 심화…은평·동대문 지수 역대 최고
핵심 요약
은평구와 동대문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4년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북권 전세수급지수는 184.8로 서울 전체와 강남권을 모두 웃돌았다. 주요 단지 전세금이 1억2000만원씩 오르면서 일부 임차인은 월세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8월 첫째 주 0.22% 오른 가운데 강북권 자치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천구가 0.7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광진구 0.56%, 은평구 0.53%, 강북구 0.50%, 성북구 0.44%, 동대문구 0.43% 순이었다. 서울 전체 상승률은 0.38%에서 0.25%, 0.22%로 3주 연속 둔화했지만 일부 강북 지역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은평구 전세가격지수는 107.96으로 2008년 4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7일의 종전 최고치 107.56을 약 4년 5개월 만에 0.40포인트 넘어섰다. 동대문구도 109.81로 올라 2022년 6월 27일 기록한 109.65를 약 4년 1개월 만에 경신했다. 지수 상승은 주요 단지의 신규 전세 계약에서도 확인됐다.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 7차 전용 84㎡ 신규 전세금은 지난해 11월 6억원에서 올해 7월 16일 7억2000만원으로 20.0% 올랐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용 84㎡도 지난해 10월 11일 7억3000만원에서 올해 8월 2일 8억5000만원으로 16.4% 뛰었다. 두 단지 모두 비교 기간에 전세금이 1억2000만원 상승했다.
강북권 전세수급지수는 이번 주 184.8로 서울 전체 178.0보다 6.8포인트, 강남권 171.9보다 12.9포인트 높았다. 전주 185.3보다는 낮아졌지만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아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이어졌다. 입주 물량과 전월세 매물이 충분히 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 임차 수요가 몰렸고, 대출 요건과 매물 부족으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일부 수요가 진입 장벽이 낮은 서울 외곽 매매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