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집값 주춤…중저가 지역은 오름폭 확대
핵심 요약
세제개편안 발표 후 첫 주간 시세에서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서울 전체 매매가격 상승 폭은 4주 연속 둔화했지만 중저가 지역 4곳은 오름폭을 키웠다. 전세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약해진 가운데 강남구만 0.03% 하락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뒤 처음 집계된 주간 시세에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동시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둘째 주인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21% 올랐지만, 상승률은 직전 주 0.26%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전체 상승 폭은 7월 둘째 주 0.30%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둔화했다.
강남구 매매가격지수는 한 주 사이 0.02% 내려 5월 첫째 주의 0.04% 하락 이후 14주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서초구도 0.04% 떨어지며 4월 셋째 주 0.03% 하락 이후 16주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서초구 잠원·반포동과 강남구 대치·개포동의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동남권 상승률은 0.09%에서 0.05%로 축소돼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송파구는 0.15%에서 0.12%로, 강동구는 0.18%에서 0.13%로 오름폭이 줄었다.
지난 3일 공개된 세제개편안은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의 매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함께 커지는 가격대에 강남권 주택이 집중된 상황에서 수요자들은 취득 이후의 세금 부담을 따지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일부 초고가 단지에서는 기존보다 호가를 낮춘 매물도 시장에 나오면서 강남권과 서울의 다른 지역 사이에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북구는 0.36%에서 0.40%, 관악구는 0.30%에서 0.34%, 강서구는 0.20%에서 0.23%, 은평구는 0.27%에서 0.28%로 각각 높아졌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오름폭이 커진 곳은 이들 4개 구뿐이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상승률은 0.29%로 강남 11개 구의 0.14%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전세가격지수도 서울 전체가 0.20% 올라 전주의 0.25%보다 상승세가 약해졌으며, 강남구는 0.03% 내려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