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골목 누비는 배달로봇 딜리, 속도·보냉 강화
핵심 요약
신형 딜리가 강남 골목과 왕복 8차선 횡단보도에서 안정적인 자율주행 성능을 보였다. 신규 모델은 무게를 8% 줄이고 최고 속도를 시속 15㎞로 높였으며 보냉·보온 기능도 강화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연내 주문 가능 거리와 강남권 B마트 로봇 배달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학동어린이공원 앞에서 배달의민족 B마트 로봇 ‘딜리’가 공사 차량으로 막힌 이면도로를 스스로 통과했다. 주차 차량 뒤로 물러나 맞은편 차량을 먼저 보낸 뒤 1분 안에 주행을 재개했다.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보행자나 차량이 반경 10m 안에 접근하면 곧바로 감속하거나 멈췄고, 공간이 열리면 속도를 높여 이동했다.
딜리는 앞선 보행자를 피해 주행하고 수십 명이 오가는 횡단보도에서 제한 시간 안에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넜다. 약 1㎞를 20분가량 달린 뒤 확인한 배달함 속 얼음컵과 아이스크림은 거의 녹지 않았다. 현재 서비스는 건물 1층까지만 배달하는 시범 단계다. 강남논현점 인근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이용이 이어져 한 고객은 지난 2월부터 115차례 재주문했다.
지난 6월 주문 건수는 전월보다 약 40% 늘었고 시범 운영 초기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40% 증가했다. 지난 3일 현장에 투입된 ‘딜리 X3-R 1.4’는 발포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적용해 보냉·보온 성능을 높이고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약 8% 줄였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에서 15㎞로 향상됐다. CPU와 카메라·센서도 강화됐으며 라이다 2개와 카메라 7개가 차량과 보행자, 장애물을 식별한다.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로봇 15대에 신형 5대를 더해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 이내인 주문 가능 거리를 넓히고 강남을 중심으로 B마트 로봇 배달 지역을 확장하되, 일반 음식 배달에는 당장 본격 도입하지 않는다. 악천후와 주문 집중 시간에도 일정한 배달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요기요도 2024년부터 인천 송도와 서울 역삼·성수에서 배달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