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 공개입찰로 정상화 자금 유치 추진
핵심 요약
갑진이 이달 2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외부 자본 유치에 나선다. 금양 관련 미수 거래 대금이 손실로 반영되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배터리 업황 개선 조짐 속에서도 수주 회복과 약 261억원의 유동성 부담이 투자 유치의 변수다.
이차전지 설비 업체 갑진이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새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24일까지 잠재 투자자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거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을 유치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차전지 업황이 저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확산하는 가운데 투자 유치 성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7년 설립된 갑진은 전력전자와 충·방전기 소프트웨어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그리드 핵심 장비를 개발·생산해 왔다. 자체 원천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췄으며,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부터 양산과 시공, 사후 관리까지 연결하는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2014년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충·방전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I 협력사로 성장한 뒤 SK온에도 관련 설비를 공급했다. 매출은 2022년 약 462억원에서 2023년 802억원, 2024년 11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경영 위기는 금양에서 회수하지 못한 거래 대금이 대규모 손실로 반영되면서 불거졌다. 자금 조달 난항과 이차전지 업황 악화가 겹친 금양은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돼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상장 폐지를 결정하자 금양은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여파를 받은 갑진의 지난해 매출은 82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287억원보다 확대된 44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배터리 업체의 실적 개선은 갑진의 정상화 가능성을 가늠할 변수다. SK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2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핵심 거래처였던 삼성SDI도 7분기 만에 흑자 기조로 복귀했다. 갑진은 현재도 자재를 구매하고 대금을 지급하며 생산과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기차 수요의 회복 속도, 배터리 업계의 설비 투자 재개 여부와 함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약 261억원 많은 재무 구조가 부담으로 남는다. 투자자 선정 과정에서는 기존 거래처 유지와 수주 회복 가능성이 핵심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