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수사에 과거 접대 의혹까지…축구협회 위기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선임 수사와 월드컵 탈락 책임론, 과거 성 접대 의혹에 동시에 직면했다. 경찰은 이달 6일 협회 시설과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했다. 2016년 감사에서 파악됐던 민감한 사안까지 공개되면서 국회와 수사기관의 검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둘러싼 경찰 수사와 국회 청문회에 이어 2011∼2012년 외국인 심판·감독관 성 접대 의혹까지 다시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다. 경찰은 이달 6일 충남 천안의 협회 시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협회 행정을 둘러싼 책임론도 한층 거세졌다.
수사의 출발점은 2024년 7월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같은 해 2월 아시안컵 부진과 선수단 내홍 여파로 경질된 뒤 협회는 약 5개월간 후임을 물색했다. 당시 K리그 현역 감독이던 홍 전 감독을 낙점하자 시즌 중 감독을 데려갔다는 비판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경력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전력강화위원이던 박주호는 일부 위원이 국내 지도자 선임을 유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공개했다.
감독 선임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은 문체부 특정감사와 2024년 9월 국회 현안 질의, 국정감사로 번졌다. 정몽규 전 회장 체제의 사유화와 밀실 행정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문체부는 2024년 11월 정 전 회장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으나 협회가 불복해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정 전 회장은 2025년 2월 선거에서 85.6%를 얻어 4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5월 말 월드컵 이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 접대 의혹은 2016년 문체부 감사에서 파악됐으나 당시 공개 자료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조중연 전 회장의 공금 유용 등 여러 비위 의혹과 함께 조사됐고 경찰 수사도 이뤄졌지만, 법인카드의 부적절한 사용 일부만 인정됐으며 뇌물 등 형법상 혐의는 인정되지 않아 징계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는 현재 법인카드 관리 체계를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종로경찰서가 맡았던 감독 선임 사건은 지난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됐으며, 압수수색 후속 수사와 국정감사에서 협회 문제가 계속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