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수사에 과거 접대 의혹까지…축구협회 신뢰 추락
핵심 요약
경찰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부당 개입 혐의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를 압수수색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감독 선임과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크게 확산했다. 2011~2012년 외국인 심판 10여 명을 상대로 한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며 협회 쇄신 요구가 거세졌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절차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수사 대상이 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는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의혹이 집중돼 있다. 여기에 과거 외국인 심판을 상대로 한 성 접대 의혹까지 다시 드러나면서 협회의 행정 투명성과 윤리성을 둘러싼 논란이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권한이 없는 인물이 자택 인근 빵집에서 홍 전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이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이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사실도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둘러싼 의구심을 키웠다. 약 2년간 뚜렷한 결론 없이 이어진 수사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여론이 악화하면서 다시 주목받았고, 압수수색을 계기로 수사 범위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반발은 월드컵 현장에서도 표출됐다. 조별리그 탈락의 분수령이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손흥민을 전반전에 벤치에 대기시킨 결정이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 6월 대표팀 귀국 당시 공항에 모인 팬들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 반면 홍 전 감독에게는 야유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성적 부진과 인선 논란이 맞물리면서 협회를 향한 불신도 한층 커졌다.
과거 국제경기 운영 과정에서 외국인 심판들을 접대한 정황도 논란을 확대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친선경기 등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10여 명이 접대 대상이 된 의혹이다. 서울과 경남 창원, 울산의 안마시술소에서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한 구체적 정황도 제기됐다. 감독 선임 수사와 과거 비윤리 의혹이 겹치면서 협회는 신뢰 회복을 위한 사퇴와 개혁 요구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