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수익성 갈린 삼성·LG, 로봇서 재격돌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년 2분기 최대 실적을 냈지만 가전 부문의 수익성은 크게 엇갈렸다. LG전자 공통 사업본부는 1조14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삼성전자 VD·DA사업부는 10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양사는 사업 구조 개선과 함께 로봇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육성하는 생산·판매 계획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년 2분기 나란히 최대 실적을 냈지만 생활가전 중심의 공통 사업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연결 매출 171조5000억 원과 영업이익 89조5000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각각 28%, 56% 성장했다. LG전자는 매출 23조8265억 원, 영업이익 1조5791억 원으로 역대 2분기 최고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 127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2000억 원을 올린 반도체 DS부문이 주도했다. 반면 TV·생활가전·공조를 맡은 VD·DA사업부는 매출이 14조3000억 원에서 14조5000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2000억 원 흑자에서 10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의 HS·MS·ES사업본부는 합산 매출 14조9164억 원과 영업이익 1조1411억 원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유류비 상승과 AI 가전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공통으로 작용한 가운데 사업 구조가 희비를 갈랐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올레드·QNED TV, 웹OS 플랫폼을 비롯해 B2B·구독·HVAC 사업을 고르게 키웠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함께 공략하고 원가구조·공급망을 최적화한 데다 관세 환급 효과도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AI 제품 판매를 늘렸지만 원가 부담을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중국 내 TV·가전 판매 중단과 생산·판매 거점 재편도 아직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두 회사의 다음 승부처는 로봇으로 모인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DX부문장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정기 조직개편보다 석 달 앞서 신설했으며,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B2B 산업용 로봇에서 B2C 가정용 로봇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로봇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스마트팩토리·AI홈과 함께 4대 미래 전략사업으로 확정했다.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외부에 공급하고, 연 4500만 대 규모의 가전 양산 인프라도 로봇 제조에 접목한다. 양사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에서 파일럿 생산과 데이터 확보, 외부 수주, 글로벌 협력을 잇는 생산·판매 계획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