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해법 충돌한 미·이스라엘, 선거가 갈림길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거부했다. 이스라엘 총선과 미국 중간선거가 두 정상의 강경한 선택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미·이스라엘 관계와 미국 정치권의 대이스라엘 기류를 가를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전쟁 종식 방안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란 전쟁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가자지구 문제까지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0월 이스라엘 총선과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두 정상의 선택이 양국 관계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부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8일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가장 가까운 우방과도 맞설 수 있다며 가자지구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9일 관련 질의에 평화위원회로 문의하라는 답변만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서는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진다. 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에게 10월 총선 승리는 정치적 생존과 직결된 과제다. 극우 연립정부는 물론 과거 아랍계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야권에서도 하마스에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중도 정당들 역시 팔레스타인계 정당과 협력할 경우 국가안보를 양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택을 미루기 어려운 처지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의 정치자금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공약한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에서 앞선 J D 밴스 부통령도 지난 6월 무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지도부에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할지, 평화안을 보류할지에 따라 공화당 내부의 대이스라엘 기류와 양국 관계가 함께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