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안 충돌, 미·이스라엘 선거 셈법 격화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가자 비무장화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둘러싼 이견에 양국의 선거 일정까지 맞물렸다. 압박 강화와 평화안 보류 중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양국 관계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양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 전쟁의 출구를 찾는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이견에 가자지구 문제까지 더해진 형국이다. 백악관은 9일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묻는 질문을 평화위원회로 돌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하마스가 새 팔레스타인 행정부에 무기를 넘기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합의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가장 가까운 우방과도 맞설 수 있다며 재임 중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없다고 못 박았다. 평화위원회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실제로 가자지구 공습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충돌의 파장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두 정상의 강경한 태도에는 임박한 선거가 맞물려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리는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비리 혐의 재판 재개 가능성 때문에 승리가 절실한 데다, 극우 연정과 야당 모두 하마스에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중도 정당들조차 팔레스타인계 정당과의 협력이 안보상 후퇴로 비칠 가능성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으며, 연계된 레바논·가자지구 철군 문제를 함께 중재해 왔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비판적인 후보들이 힘을 얻고 있고, JD 밴스 부통령도 무력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지도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할지, 평화안을 보류하며 이스라엘을 달랠지에 따라 양국 관계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