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안 앞에 선 네타냐후의 총선 셈법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평화안을 두고 미국과 국내 극우 지지층 사이에서 압박받고 있다.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순서를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과 이스라엘의 기존 입장이 충돌했다. 총선 승리와 연립정부 구성이 절실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선택이 전쟁 종식 논의의 변수로 부상했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 방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국내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압박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평화안에 협조할 경우 극우 세력의 반발을 감수해야 하지만, 반대 기조를 이어가면 핵심 우군인 미국과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마련한 무장해제안은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기 시작하면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병력 철수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기존 입장과 충돌한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무장해제가 계획대로 진행될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을 명시적으로 거부했다. 해석의 여지를 남기던 기존 화법과 달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총선이 1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강경파 유권자와 연립정부 참여 세력의 지지를 다지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하마스에 대한 양보를 거부하는 극우 진영은 네타냐후 총리가 약속한 ‘완전한 승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번 총선 승리는 정치적 생존과 직결돼 있다. 내각을 다시 구성하려면 연립정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극우 강경파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다만 미국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거부하기도 어려워 국내에서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요구를 제한적으로 수용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선거 전략과 대미 관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 논의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