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안 시험대…트럼프·네타냐후 선거 셈법 충돌
핵심 요약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이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하마스 무장 해제를 담은 합의안에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양국의 선거 일정과 미국 내 여론 변화가 평화안과 미·이스라엘 관계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출구를 찾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10월 이스라엘 총선과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두 정상의 정치적 이해가 엇갈리면서, 이란 종전 방안을 둘러싸고 흔들리던 미·이스라엘 관계가 가자지구 문제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하마스가 새 팔레스타인 행정부에 무기를 넘기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합의안을 내놨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8일 내각 회의에서 안보를 위해 가장 가까운 우방과도 맞설 수 있다며 재임 중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없다고 못 박았다. 백악관은 9일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평화위원회로 답변을 돌렸다.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둔 네타냐후 총리는 양보하기 어려운 처지다. 비리 혐의로 기소된 그는 패배할 경우 재판이 재개될 수 있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도 극우 연정은 물론 아랍계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야당까지 하마스에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중도 정당조차 팔레스타인계 정당과의 협력이 안보 후퇴로 비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중간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가자지구 철군도 중재해 왔다. 이스라엘의 이란과 레바논 공격이 종전 협상을 방해하자 네타냐후 총리를 거칠게 압박한 전례도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스라엘 군사 지원 중단을 내건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도 무력으로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전쟁에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강화할지, 평화안을 보류할지가 양국 관계의 다음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