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철군·무장해제 선후 놓고 이스라엘·하마스 대치
핵심 요약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철수를 무장해제의 전제로 제시해 양측이 이행 순서를 놓고 맞서고 있다. 무기 인계와 군사시설 해체가 단계적 철수와 연계되면서 선행 조건 조율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완료되기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포함한 합의를 발표한 뒤 나온 이스라엘의 첫 공식 반응이다. 철군과 무장해제의 순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드러나면서 합의 이행 과정의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도론 스필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2일 현지시간 자국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움직임을 비군사화가 아닌 군사력 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백악관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현재 가자지구의 60% 이상을 통제하고 있으며, 무기를 물리적으로 포기하는 수준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이뤄질 때까지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양측의 무장해제와 철수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를 기념비적 성과로 평가했다. 이어 31일 내각회의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감대를 이뤘고 이스라엘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합의를 확인하면서도 이스라엘군 철수를 무장해제의 전제로 제시했고, 이스라엘은 반대로 무장해제를 철군의 선행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스라엘은 평화위원회에 참여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통해 우려를 전달했으며, 필요할 경우 가자지구에서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할 권한도 요구했다. 합의문에는 하마스가 모든 무기를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조직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에 넘기고, 이 조직의 가자지구 도착과 국제안정화군 배치 뒤 중화기 폐기·보관, 군사 생산시설과 지하터널 해체에 착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절차는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연계돼 있어 양측의 선행 조건 대립이 합의 실행의 핵심 쟁점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