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야생버섯, AI 판별도 안전 보장 못 해
핵심 요약
국내 자생 버섯 중 식용이 확인된 종류는 17%에 불과해 야생버섯 채취와 섭취는 위험하다. 독성은 외형이나 조리법, 벌레 먹은 흔적으로 판별할 수 없고 생성형 AI에 의존해서도 안 된다. 중독 증상이 늦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섭취가 의심되면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추석 성묘와 벌초, 가을 산행 중 발견한 야생버섯은 채취하거나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끓이거나 볶으면 독이 사라진다는 속설도 사실이 아니며, 사진을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보여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도 믿기 어렵다. 버섯은 겉모습만으로 독성을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자생 버섯 2389종 가운데 식용이 확인된 종류는 418종으로 17%에 그친다. 독버섯은 249종이며 나머지 1722종은 식용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같은 종류라도 생육 단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달라지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한곳에서 자라기도 한다. 화려한 달걀버섯은 식용인 반면 수수한 외형의 독우산광대버섯은 강한 독성을 지닌다.
가열하거나 특정 재료와 함께 조리해도 독소가 제거된다는 근거는 없다. 세로로 잘 찢어지는 삿갓외대버섯이나 유액이 나오는 새털젖버섯아재비처럼 식용으로 오인하기 쉬운 독버섯도 있다. 벌레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 역시 사람에게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다. 독성에 대한 반응은 사람과 곤충·달팽이가 다를 수 있다. 산림생물 표본 약 3만 점 분석에서는 9~10월 광대버섯속과 무당버섯속 독버섯이 많이 발생했다.
중독 증상은 섭취 뒤 15~30분 만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아마톡신 중독처럼 4~16시간 뒤 구토와 설사가 시작되고 잠시 나아진 듯하다가 48~72시간 뒤 급성 간 기능 상실이나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지난해 제주와 전남 해남, 전북 완주에서는 함께 야생버섯을 먹은 주민들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섭취 후 괜찮아 보여도 종류를 알 수 없다면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하고, 남은 버섯·음식이나 채취 사진을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안전성이 확인된 재배 버섯만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