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아파트 화재로 모자 숨져…14일 발인
핵심 요약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화재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졌다. 아들은 거동이 불편한 부모와 함께 살며 간병과 집안일을 맡아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추락 가능성을 포함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거동이 불편한 60대 어머니와 그를 돌보던 30대 아들이 숨졌다. 사고 다음 날인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한 장례식장에는 정모(61)씨와 박모(38)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른 시각부터 자리를 지킨 박씨의 형제자매들은 지친 표정으로 침묵을 이어갔고, 점심 무렵부터 조문객들이 간간이 빈소를 찾았다.
불은 11일 오후 4시55분께 두 사람이 살던 아파트 15층 세대의 창고방에서 시작됐다. 화재 직후 정씨와 박씨는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두 사람이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세대에는 숨진 모자와 아버지까지 가족 세 명이 함께 거주했다. 정씨는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어려웠고, 아버지도 다리가 불편해 평소 전동휠체어를 이용했다. 미혼인 박씨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간병과 집안일을 맡아왔다. 같은 동에 사는 70대 주민은 정씨가 누워 지낼 만큼 움직이기 어려웠으며 박씨가 부모를 모시고 살림을 도맡았다고 기억했다.
아버지는 화재 당시 외출해 사고를 피했다. 빈소 복도에서는 유족들이 바깥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일부 조문객은 입구에서 한동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가족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한 조문객들도 말을 아꼈다. 경찰과 소방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 고인의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엄수될 예정이다.